"억지로 만든 것들, 가치 없고 외국인들도 알아"
|
알베르토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외국인들이 한국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알베르토는 이날 포럼에서 오랜 한국 생활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드러냈다. 특히 알베르토는 민관을 포함한 한국 관광업계가 K-드라마와 K-팝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한국관광 홍보에 집중하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한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알베르토는 "약 30년간 한류가 확산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었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한류가 유럽·남미 등까지 퍼지면서 한국이 화제성을 누리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다만 이를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한류가 사그라들거나 주변의 어떤 국가의 화제성이 더 커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알베르토는 "정말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을 찾고 재방문하고 본국에 돌아가서 입소문을 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사랑에 빠지려면 '아름다움'이 필요한데 이는 원래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알베르토는 지속 가능한 한국 관광은 결국 한국 전통문화가 '뿌리'가 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절과 불교 문화, 국악, 씨름 등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통 문화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의 시골 할머니'도 일본이라고 하면 '스시', '스모', '가라데' 등을 떠올리는 데 비해 한국의 전통 문화는 유럽 등 외국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는 세계적인 고령화와 50대 이상 여행객의 구매력과도 연결된 문제로 풀이된다.
이날 포럼은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국내외 관광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관광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포럼에는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에바 카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광팀 정책분석가, 안드레아스 하더만 세계경제포럼(WEF) 항공여행산업 부서장, 크리스티나 챈 한-아세안센터 문화관광국장,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 구경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 이준호 클룩 코리아 지사장,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K-ETA 도입으로 인한 태국 등 일부 국가로부터의 관광수입 감소, 대중 교통의 지방 연결성 저하와 지방 숙소 부재, '구글맵스' 등 외국인이 주로 쓰는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제한 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여러 제안을 잘 새겨듣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한 걸음 나아가는 데 기대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방한 관광시장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외래객 2000만 명 시대' 개막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월에도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과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