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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나선 하이마트… ‘리뉴얼·PB’로 오프라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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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1. 03. 17:59

첫 적자에 사업구조 변화 필요성
2029년까지 연 매출 2.8兆 목표
중장기 목표 위한 4대 전략 추진
지난해 비용 절감의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롯데하이마트가 이제는 외형 확장에 나선다. 최근 가전양판시장에 가전 전문점과 이커머스 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워가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이에 남창희 대표가 택한 카드는 '점포 리뉴얼'과 'PB(자체 브랜드)'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체험적 요소 등 해당 채널이 가지는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2029년까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가전양판업계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방위적 체질개선 작업을 바탕으로 외형과 내실 모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2022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가전제품의 주 판매처가 전자제품 전문점이나 이커머스 등 다른 채널로 옮겨간 데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요 역시 하락세를 맞이하면서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859억원, 영업이익은 13.8% 줄어든 312억원으로 각각 집계되며 체질개선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스토어 포맷 혁신 △PB·해외 소싱 차별화 △케어 서비스 고도화 △온·오프라인 통합 이커머스 차별화로 구성된 4대 전략으로 시장 변화 대응과 고유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은 점포 리뉴얼을 통한 스토어 포맷 혁신이다. 지난해 상품 구색 확대 및 진열 재정비를 통한 리뉴얼을 진행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는 빌트인 제품 중심의 인테리어 MD나 조립PC, 카메라 등 취미가전으로 제품별 구성을 강조한 특화 MD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월 기준 리뉴얼을 완료한 누적 71개 점포의 매출이 리뉴얼 전 대비 평균 4%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며 PB 차별화에 몰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선보인 '245ℓ 냉장고'와 스테이션 청소기는 PB 특유의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앞세우며 각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PB 상품의 경쟁력이 증명된 만큼, 연내 리브랜딩 작업을 마무리 짓고 2025년에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온·오프라인 양대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역량 강화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회사는 3000여 명의 상담원을 통한 케어 서비스 '하이마트 안심 케어'의 고도화를 지속해 리뉴얼 점포에 신규 상담 전용 센터를 설치한다. 이커머스 서비스에는 2025년부터 상담의 필요성이 극대화된 카테고리 선정 및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가격을 제안하는 '개인화 프라이스 임팩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마무리 지어 가는 남 대표는 앞서 2020년부터 3년간 롯데쇼핑 슈퍼사업 대표를 맡아왔다. 당시 그는 비효율 점포 정리와 판매관리비를 축소하는 등 사업 비용 축소에 전념하며 2020년 200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을 2022년 40억원대로 크게 개선시켰다. 이어 롯데하이마트 대표 임기 첫해인 지난해에도 점포 정리와 재고 관리 등의 조치를 단행하며 1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1일 진행된 'CEO 밸류업 콘퍼런스'에서 남 대표는 "현장 인력 구조 혁신을 통한 온·오프라인 통합 인적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4대 핵심 전략의 유기적인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과 4대 핵심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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