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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북미 시장 개척 과제 안은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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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1. 03. 19:02

글로벌 협력회사 발굴 등 총력
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LG생활건강 본사 전경./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글로벌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과 일본 시장에선 선방했지만, 북미 시장에선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정애 대표 역시 북미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 3분기 회사의 해외 매출은 4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며 소폭 성장했다.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원이었고, 일본은 10.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선 지난해 말 리브랜딩한 '더후'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으며, 일본시장은 '글린트'·'VDL(브이디엘)' 등 중저가 색조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북미 매출액은 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미주 매출액이 108% 증가하고, 유럽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339% 매출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북미 시장 부진은 LG생활건강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란 평가다.
여기에 국내 화장품 수출이 중국에서 북미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요소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74억달러(약 10조원)였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은 14억3000만달러로 38.6%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국은 20억2000만달러로 9.1%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LG생활건강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실적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LG생활건강도 실적 공개 이튿날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이자,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인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DSH)와 국내·외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K뷰티를 이끌 수 있는 글로벌 협력회사를 발굴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최근엔 현지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더페이스샵은 아마존에서 '미감수' 클렌징 라인을 판매하며, 빌리프는 북미 인기 상품인 아쿠아 밤을 잇는 신제품 '아쿠아 밤 쿨링 아이젤'과 '슈퍼 드랍스 글로우 세럼'을 새로 론칭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중국의 매출 기반에 북미와 일본의 성과를 쌓는 일종의 '트리플 트랙' 구축 전략을 펼치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국에서의 변수가 많아진 만큼 전략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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