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다중밀집 장소 경찰 투입해 치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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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닷새 앞둔 지난 26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문화공원은 미니언즈, 좀비 등 핼러윈 복장을 한 사람들과 주말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북적이는 인파 한가운데에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1대 소속 김상희 팀장은 연신 빨간 불빛이 깜빡이는 경광봉을 흔들며 몰려드는 인파를 통제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인파의 물결은 점점 불어났고, 김상희 팀장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기동순찰대의 통제에도 클럽에 입장하려 길게 늘어선 입장객들의 줄로 통행로가 좁아졌고,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과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시민들로 정체 상황이 계속 발생했다.
김상희 팀장이 이끄는 기동순찰대1대 소속 8팀은 이러한 상황에 "핼러윈 특별기간으로 빠르게 이동해달라"며 재차 요청했고, 일부 시민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놀러 나왔는데 귀찮게 왜 간섭이야"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기동순찰대1대는 인파 통제와 함께 홍대 클럽거리를 오가며 순찰을 이어갔다. 순찰 과정에서 길거리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던진 20대 남성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물품을 소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확인 작업을 벌이며 치안 유지에 온 힘을 다했다.
기동순찰대1대 8팀 소속 백종찬 경장도 닌자 복장을 한 30대 남성이 비비탄총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자 신분증을 요구하며 비비탄총에 총알이 장착됐는지 여부를 살폈다. 백 경장은 "비비탄 총알로 사람의 눈을 실명시킬 수 있어 사고 예방 차원에서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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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정모씨(32)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며 "경찰의 순찰 덕분에 안전 걱정은 덜 하고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홍대 관광특구 보행혼잡도는 '매우혼잡'을 기록했다. 마포구 안전관리 합동상황실도 오후 8시 기준 인파 9만6000명~9만8000명 정도가 홍대 클럽 거리에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파 밀집요인, 도로 폭 등을 고려해 선정한 고밀집 위험 골목길 25곳과 홍대, 이태원, 강남역 등에 경찰관 3012명을 배치한다.
또 기동순찰대는 절도·폭력 등 범죄예방 활동과 주취 소란 대응은 물론 질서유지 활동, 불법 적치물 이동 계도, 응급상황 대응 등 순찰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 유지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임성순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은 "기동순찰대는 범죄·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다중밀집 장소에 적극 투입돼 치안 유지 활동에 힘쓰고 있다"며 "다가올 연말연시에도 국민의 도움이 필요한 장소에 먼저 다가가 범죄·사고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