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57년만 ‘1억대’ 역사 쓴 현대차…EV 상징 아이오닉5, 1억1번째車 됐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30010016490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09. 30. 09:23

1967년 창립 후 1년만에 울산공장 차량 생산 개시
공격적 해외 개척·기술개발 노력…고객 신뢰 주효
1억대 계기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 혁신 본격화
정의선 발표 모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지난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온 점이 1억대 달성이란 대업을 이루는 근간이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1억대 생산을 계기로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SDV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향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 57년만의 쾌거…공격적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 주효

0005478040_002_20240930084821813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현대차그룹
정주영 선대회장은 "한 나라의 국토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1960년대 국토 재건 및 국내 도로 확충을 계기로 미국 포드(FORD)와의 제휴 협상을 거쳐 1967년 12월 현대차를 설립했다.

이듬해 현대차는 울산에 조립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한다. 당시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은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짓고 조립 생산을 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내 환경에 맞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였으나 조립 생산 방식의 한계를 맞닥뜨린 현대차는 정 선대회장의 담대한 결단으로 독자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고, 임직원의 집요한 노력 끝에 프로젝트 착수 약 3년만인 1975년 '포니'를 양산했다.
현대차 포니
현대차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현대차
이후 포니는 1976년 대한민국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됐다. 1986년에는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 수출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 1997년 튀르키예 공장 준공 이후 인도공장(1998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2005년), 체코공장(2009년) 등 전세계 각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전세계 약 50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울산 EV 전용공장' 등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100만대 생산 능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누적 1억대 생산에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도 주효했다.

stellar-001
현대차 스텔라./현대차
현대차는 1983년 두 번째 독자 승용 모델 '스텔라(STELLAR)'를 출시한 뒤 '쏘나타'(1985년), '그랜저'(1986년), '엘란트라'(1990년)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모델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수많은 시행 착오를 이겨내고 1991년 국내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4년에는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자동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자동차 '엑센트(ACCEN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6년에 설립된 현대차 R&D의 산실인 남양연구소는 기술 개발은 물론 디자인과 설계, 시험, 평가 등 기반 연구 시설을 모두 갖춘 종합기술연구소로, 미국·유럽·인도·중국 등 세계 각지의 기술연구소와 함께 현대차의 신차 및 신기술 연구와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사진 5) 현대차, 차량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
현대차 역대 차종별 누적 판매 1~5위 인포그래픽./현대차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량은 1986년 100만대를 넘어선 뒤 10년만인 1996년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기록 달성 주기는 점차 짧아져 2013년 5000만대,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 대 생산을 넘어섰고, 누적 1억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67년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대)였고, 엑센트(1025만대),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및 싼타페(595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타협 없는 안전과 품질…미래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향해 질주

1999년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통해 차량의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2001년 양재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품질과 관련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처리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240425_정의선회장 인도 방문 및 타운홀미팅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 두번째)의 모습./현대차그룹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2015년 11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으로 결실을 맺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초기 계획 단계부터 전 과정을 주도한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및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체 판매 중 해외 시장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대 월드랠리팀
2024 WRC 그리스 랠리에서 트리플 포디움을 달성한 현대 월드랠리팀 시상식 모습./현대차
또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와 TCR 월드 투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기술을 다수 도입하며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N 차량은 2017년 첫 모델 'i30 N' 탄생 이후 지난 8월까지 '벨로스터 N', 'i20 N' 등 모두 13만 5373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1억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1억대 생산 기념 행사…1억1번째 차량, 현대차 전동화 상징 '아이오닉5
'

사진 1) 현대차, 차량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
현대차는 30일 울산 출고센터에서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1억 1번째 생산 차량 '아이오닉 5'를 고객에게 인도했다./현대차
이날 열린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 기념 행사에서 이동석 사장은 주요 순간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1억1번째 생산 차량 출고 기념 및 미래 모빌리티 선도의 각오를 다졌다.

이 사장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자동차 생산에 있어 진정성을 갖고 매일 한 걸음 나아갔다"며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으로 "우리는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억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 5'는 지난 57년간 축적해 온 자산을 바탕으로 전동화 시대 새로운 1억대의 시작을 알리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해당 차량은 출차 세리머니를 마치고 서해 최북단 백령도 소재 군 부대에 근무하며 생애 첫 차로 '아이오닉 5'를 선택한 20대 고객 김승현씨에게 인도됐다.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고객 사연 응모 온라인 이벤트 '감사한 동행 어워즈'를 실시한다. 또 가까운 지점이나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차량 구매 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 달 10일부터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기념하는 'One Step Further(다시, 첫걸음)' 전시를 개최한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