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딥페이크·딥보이스 탐지 개발 91억원 편성

정부 제출 2025년도 예산안 13조5364억원 규모
전년 대비 4.2% 증액…딥페이크 감지 기술개발
안보·대테러 역량 강화…현장 경찰관 장비 고품질화

경찰청. /박성일 기자

경찰청이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한 딥페이크·딥보이스를 탐지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이 정부에 제출한 2025년도 예산은 작년 대비 4.2%(5457억원) 증액한 13조5364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주요 사업비는 전년 대비 1.9%(494억원) 증액한 2조6067억원이다.

경찰청은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 △예방적 경찰활동 △안보·대테러 역량강화 등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국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일상 확보를 위해 디지털성범죄·악성사기·마약범죄 등 민생침해범죄를 근절하고, 범죄피해자·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을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AI 기법을 활용한 허위영상물까지 탐지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내년까지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딥러닝에 기반한 허위조작 콘텐츠 복합 탐지 기술 개발에 오는 2027년까지 총 9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스토핑·데이트폭력 등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보복범죄를 방지하고자 고위험 범죄피해자 민간경호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현재 전국 3개 시도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이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안보·대테러 역량 강화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법적 요건을 충족한 경찰착용기록장치(바디캠)을 도입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경량화 및 내구성이 강화된 기동대 신형방패를 전국 경찰관 기동대에 도입·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총 13억7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또 서울 시내 지하철역 인근과 같은 인파 밀집지역 등에서도 경찰 무선망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근거리 무선 중계장비 구축을 위해 7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산업기술 유출 대응 강화를 위한 디지털증거분석실 구축, 산업보안협의회 활성화에도 5억6000만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

경찰청은 실질적인 물리력 훈련을 강화하고 수사의 신속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착용성과 안전성(방검기능)이 개선된 차세대 외근조끼와 신형 버튼식 호신용 경봉, 신형 전자충격기 등 현장 경찰관 장비 고품질화를 위해 내년까지 총 7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025년도 정부 예산안은 향후 국회 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경찰청은 확보된 예산을 통해 내년부터 수사전문성과 현장대응력을 더욱 강화해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