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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가 자사 차세대 AI 모델 사용료를 최대 월 2000달러(약 260만원)로 책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프리미엄을 구독한 이용자에게 월 20달러의 요금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차세대 추론 모델은 '스트로베리'로, 복잡한 수학 문제 해결과 같은 여러 단계의 추론을 요구하는 과제를 처리하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베리의 첫 단계는 GPT-4o와 같은 챗봇이고, 두 번째 단계는 인간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가 이토록 높은 수준의 구독료 책정을 검토하는 것은 막대한 개발 비용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최고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기 때문에 특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특히 현재 개발 중이라고 알려진 스트로베리와 GPT5 등은 이전 모델보다 개발비가 훨씬 비싸다"며 "오픈AI의 수익성이 아무리 좋아도 막대한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구독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빅테크사들이 자사 AI의 유료화 전환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완료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고도화된 버전의 '알렉사'를 만들고 월 5∼1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지난 13일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서비스를 공식 출시, 월 19.99달러(한화 약 2만7000원)의 구독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도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과 iOS 18을 통해 공개되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프리미엄 기능에 최대 20달러(약 2만7000원) 수준의 구독료를 책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테크사들의 유료화 전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수익화 계획은 아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체 개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며 기술 개발과 수익화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친 바 있지만, 유료화 전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카카오도 자체 개발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올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했으나 연이은 잡음으로 공개가 늦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기업이 AI 기술력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단계지만, 이미 글로벌 빅테크보다 자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출발점이 다르다"며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세계 AI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