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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LG전자 류재철 사장이 말하는 AI홈…“‘더워’라고 말하면… 에어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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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9. 08. 17:58

새로운 작품 전시 내려놓고 가전들 연결에 집중
IFA 2024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각 가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제공=LG전자
올해 IFA의 LG전자 부스는 기존의 전자제품 전시회와 결이 달랐다. AI(인공지능) 가전의 미래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새로운 제품을 대거 전시하기보다 각 가전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앞세웠다. 최근 SF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초희 작가와 협업했을 정도다. 그만큼 LG전자는 이번에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색감 역시 집 안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황빛으로 연출했고,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실생활을 상상하도록 유도했다.

부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의 현재 머릿속은 'AI 홈'으로 꽉 차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홈'과의 차이점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알리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AI홈은 이용하는 사람이 기기를 인식하지 않고 평소 본인의 일상어 그대로 말하는 것이 핵심이다. 류재철 사장이 가장 여러 번 언급한 말도 '고객의 입장에서'이다. 류 사장에 따르면 AI홈은 우리가 기기에 정확한 명령어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친구, 가족에게 말하듯이 이야기하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차이다.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의 공식 개막 전 기자들과 만난 류재철 사장은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설명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었다.

류재철 LG전자 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AI홈'과 '스마트홈'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LG전자
류 사장은 "예를 들어보겠다. 방의 온도가 너무 높아 에어컨을 켜고 온도를 낮추고 싶다면, 기존의 스마트홈에서는 '하이, LG. 에어컨 켜줘. 온도는 26도로 맞춰줘'라고 해야 한다. 스마트홈이 '예'라고 할 수 있는 약속된 명령어 내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AI홈으로 넘어가면, '너무 더워'라고만 이야기해도 (씽큐 온에 탑재된) 인공지능 에이전트 퓨론이 '에어컨 가동이 필요하구나' 라고 스스로 상황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AI홈은 AI 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해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AI홈의 핵심 허브다. 가전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씽큐 온에 연결되는 센서만 구입해 기존 가전으로 AI홈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류 사장은 AI홈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더 앞서간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고객 관점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IFA LG전자 부스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제품은 강아지처럼 보이는 이동형 AI 'Q9'이다. 아직 정식 이름이 없이 코드명 Q9으로 불리고 있는데,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정식 출시는 2025년이다.

향후 가전 업계의 경쟁 구도에 대해 류 사장은 "1등이고 싶다. 1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뭘 하는지 바라보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게 뭘까. 거기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도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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