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다른 얘기로 여야 모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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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압박은 거세지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특검법'에 대한 회의론이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앞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제3자 특검법'을 두고 "내 처지가 좀 그렇다", "당내 상황이 좀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당내 설득 작업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며 "나는 식언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어정쩡한 태도가 야당 공세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표는 당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 조건을 달지 않고 '제3자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당 대표가 된 후에는 당 상황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자 공수처 수사가 공격적이라며 "정 급하면 야당이 독소조항을 빼고 특검법을 발의하면 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때문에 야권을 중심으로 한 대표의 '말 바꾸기'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자 특검법' 철회 주장을 일축하며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야당과 국민의힘 원내 주류 세력 양쪽 모두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내에서는 한 대표의 '제3자 특검법' 논쟁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제3자 특검법'을 핸들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꼴"이라며 "그 틈에 야당은 독소조항은 그대로 넣고, 한 대표가 주장한 '제보 공작' 의혹 수사는 뺀 채 여권 분열을 노린 특검안을 제시한 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