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히트펌프’ 제품 개발도 병행
“주가 장기적 반등·매출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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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전 차종에 대응 가능한 열관리 솔루션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차종의 열관리 시스템의 경우 전동 컴프레서 등 전동화 핵심부품을 사용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동 컴프레서는 히트펌프 시스템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차량 에어컨의 냉매를 압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의 기술 및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신규 수주한 물량 중 전동화 비중이 91%(2022년 상반기)에서 42%(2024년 상반기)로 하락했음에도, 같은 기간 매출은 4조 869억원에서 4조 9645억원으로 증가했다. 견고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현대차그룹·포드·폭스바겐 등 빅3 고객사의 비중은 67%에서 7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 5세대 히트펌프 개발에도 나선다. 히트펌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회사 로드맵대로라면 내년에 4세대 히트펌프 시대를 열고, 2027년엔 '과불화화합물이 없는'(PFAS-free) 히트펌프로 5세대 시대를 열기로 했다.
전기차용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은 지난 7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3에 최초로 적용했다.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5세대 히트펌프는 R744(이산화탄소)·R290(프로판) 냉매용 전동 컴프레서로 개발 중이다.
주가도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현대차그룹 순수전기차(BEV)향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인상됐다며 EV3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EV3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의 BEV 전용 플랫폼 기반 후속 신차 라인업에도 한온시스템의 4세대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이라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개선되고, 이자비용 가중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 방어에 실패하면서부터 심화돼 온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의 인수합병(M&A)은 기존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앤코컴퍼니가 지난 5월 맺은 양해각서(MOU)가 구속력 있는 계약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실사 결과 한온시스템의 재무제표에 중대한 오류 또는 누락이 있음이 인정되는 경우가 아닌 한 MOU에 따라 SPA를 체결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맞다면 양사가 재협상을 거쳐 합의해야 한다. 다시 이사회를 열고 계약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