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가전 생애주기 케어 서비스
매장 취급브랜드 50개로 늘리고
'가성비 중시' 1인가구 틈새공략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 한해 동안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운영방식으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재고관리와 점포축소·희망퇴직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며 마른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실적개선을 이뤘지만 올해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82억원 영업이익을 낸 롯데하이마트는 올 상반기 13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억원 적자폭은 개선됐지만 매출이 1조1144억원으로 14.7% 줄어든 상황이라 올해도 힘든 한 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체질개선의 준비의 해"라면서 "PB상품부터 상품구성, 가전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이유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창희 대표는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사양산업(斜陽産業)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전양판점'의 장점을 오히려 더 부각시키는 모험을 걸었다.
우선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7월 1일부터 판촉 사원 1400명을 직접 고용해 전문 상담이 가능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동안 LG·삼성전자 판촉사원 파견 방식으로 운영하다보니 고객들의 구매 상담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 롯데하이마트 소속 직원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마트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내세우고 있는 생애주기별 케어서비스의 안내도 고객 맞춤형으로 상담이 가능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리, 클리닝, 이전설치, 연장 보험, 인테리어 등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서비스 '홈 만능 해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여기에 더해 방범과 방재, 돌봄 서비스를 더한 '하이마트 안심 케어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하이마트는 상품에 있어서도 가전양판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가전양판점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기존 11개 브랜드에서 50개 더 늘릴 예정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취향으로 트렌드가 변화고 있지만 가전시장에서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PB브랜드 '하이메이드'도 연말까지 리뉴얼할 예정이다. 극강의 가성비 가전을 원하는 1~2인 가구를 타겟층으로 크기를 줄여 가격을 더 낮춰 브랜드 가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대적인 리뉴얼에 앞서 지난 5월 선보인 245ℓ 싱글원냉장고는 출시 54일 만체 총 1만대가 팔리며 호응을 얻었다.
자사몰도 상품 구성과 혜택 등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리뉴얼하고 전시가전 등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오프라인의 혜택을 더하는 방식으로 개선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존 사업과 연계된 사업부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