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사업으로 실적 방어
'석유화학' 회복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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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2분기 정제마진 쇼크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으로 정유 사업 적자를 상쇄한 덕이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부진으로 전체 적자를 기록했으나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GS칼텍스는 정유부문에서 2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1091억원, 윤활유 부문에서 1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총 2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주력 제품인 벤젠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은 줄며 마진이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1099억원), 윤활유(1459억원) 부문 실적을 합한 총 영업이익은 160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PX(파라자일렌) 및 벤젠이 높은 마진율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정유부문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석유화학(249억원), 윤활유(539억원) 부문 등을 포함한 연결 합계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나타났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윤활유 부문 실적에 대해 "물동량 증가로 선박용 제품 수출 시황이 준수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994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 탓으로, 마진에 따른 이익은 532억원 증가하면서 견조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은 비정유 부문에서의 실적 회복으로 정제마진 악화에 따른 부진을 떨쳐내고 있다. 3분기에는 정제마진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있으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석유화학 등 비정유 사업 의존도가 높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분기부터는 제조업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플라스틱 소재인 PP(폴리프로필렌), PO(폴리에스더) 제품 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중국 경기부양책(이구환신)의 영향으로 마진율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업들은 회복세가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해 고삐를 죄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임원 주 6일제를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지난달부터 이어오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의 사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자'로 정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 마진 회복 및 하락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하락세를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