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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히 담은 ‘두산재편 청사진’… 주주가치 확실하게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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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8. 07. 18:00

에너빌리티 자회사 밥캣 인적분할
조 단위 현금확보, 원전 적극투자
로보틱스, 사업성장 시너지 기대감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 핵심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보름 만에 재편 이후 달라질 기업들의 모습을 상세히 담아 공시했다. 정정공시 기간은 3개월 이내이지만, 오는 9월 25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 관련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된 만큼 지체하지 않고 신고서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적극적인 주주 설득과 개편 목적 알리기로 정면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두산그룹의 개편은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되고 내년 상반기 합병하는 게 골자다. 이를 둘러싼 주주들의 비판이 대두되면서 두산은 임시주총까지 주주들을 설득하고 주가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7일 두산로보틱스는 기재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세계적 원자력 발전 호황을 맞아)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현금 확보 및 추가 차입여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분할합병 과정에서 투자사업부문에 속한 차입금 이관 및 중간지주회사로서 보유하던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약 1.2조원의 순차입금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알짜 두산밥캣을 떼어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게 아니라, 조단위 현금이 필요한 상황을 타개 할수 있게 됐다는 게 골자다.
두산밥캣과 관련해선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과 통합한다면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재했다.

다만 신고서에는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기준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진행 중에 있는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회사의 연결기준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주주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추후 발생할 회계적 공백에 대해 털어놓으며 소통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 연결기준 실적 중 두산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에서 매출액은 2024년 1분기 기준 58.4%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4년 1분기 기준 91.0%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합병 비율을 두고 적자를 면치 못하는 두산로보틱스와 매년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는 두산밥캣이 시가 기준에 따라 합병 비율을 정한 것은 불공정하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 측은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 부문(투자사업 부문)이 투자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상장된 시장성 있는 투자주식으로, 현금흐름할인모형이 아닌 기준시가를 적용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등 두산 3사는 대표이사 명의로 주주서한을 내고 주주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업구조 재편 후 1조원 수준의 투자 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일정은 다음달 10~24일 반대의사통지를 접수하고,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분할합병의 신주 상장 및 밥캣 상장 폐지는 11월 25일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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