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오해 말아달라, 선수 보호와 소통 이야기하고 싶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배드민턴 대표팀을 '작심 비판'한 안세영이 "프랑스오픈과 덴마크오픈에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었다"며 대표팀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협회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회가 끝나면 끝인 상황에서 제가 물어볼 기회가 없다. 미팅조차 없다"고 했다.
앞서 안세영은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승리해 환호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경기 직후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다"며 비판 발언을 내놓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안세영이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근력 운동 프로그램이 1년 365일 동안 똑같고, 배드민턴 훈련 방식도 몇 년 전과 똑같다"며 대표팀 훈련의 효율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부상이 안 오게 훈련하든지, 부상이 오면 제대로 조치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부상은 오고, 훈련은 훈련대로 힘들고, 정작 경기에는 못 나가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세영은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복식 종목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며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그러면서 안세영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다'라고 말할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와 체육계 관계자들 모두 이 문제들에 있어 회피하고 미루기보단 책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은퇴 가능성이 거론된 데 대해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제가 잘나서 이야기한 것도,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