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메이저대회 중 2개 거머쥐어
다음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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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플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쇼플리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빌리 호셸(미국) 등이 형성한 공동 2위 그룹(7언더파 277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쇼플리는 단독선두 호셸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 선수들이 오버파를 쏟아내는 난코스에서 펼쳐진 노보기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 샷이 원동력이었다.
클라레 저그(은빛 주전자)와 우승상금 310만 달러(약 42억9000만원)를 거머쥔 쇼플리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2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대회를 품에 안았다. 시즌 2승이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되는 순간이었다.
당초 쇼플리는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가 따라다니던 선수라는 점에서 올해 놀라운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플리는 2018년 디 오픈과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2위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5월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28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선 뒤 다시 디 오픈을 차지했다. 쇼플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한 해 메이저대회를 2번 우승하는 꿈이 현실이 됐다"며 "1승을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2승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고 돌아봤다.
쇼플리의 급부상으로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는 1982년 이후 42년 만에 모두 미국 선수가 우승했다. 앞서 마스터스에서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US오픈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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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역사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5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쇼플리는 전반에 2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도약한 뒤 후반 들어서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11번 홀(파4), 13번 홀(파4),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3타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1번 홀에서는 왼쪽 러프에서 친 웨지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에서는 4.5m, 14번 홀에서는 4.2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쇼플리의 후반 독주에 다른 경쟁자들은 따라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국선수로는 임성재가 가장 좋았다. 임성재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셰플러 등과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셰플러는 한때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9번 홀(파4) 3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둔 안병훈은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13위, 김민규는 공동 31위(6오버파 290타), 김시우 공동 43위(8오버파 292타), 왕정훈 공동 60위(11오버파 295타), 송영한은 공동 72위(14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