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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 격화…“1주간 2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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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7. 19. 15:57

인터넷·휴대전화 서비스 끊겨
학생시위대 방송사 공격·방화
BANGLADESH-UNREST-STUDENTS-PROTEST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8일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대가 재난 관리 본부 사무실 근처에서 차량에 불을 질러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19일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가 끊겼다. 현지 언론은 일주일 새 최소 2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몇 주 전부터 시작된 시위는 지난 15일부터 급격히 격화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야당이 보이콧한 선거에서 지난 1월 시크 하시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한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시위였다.

시위대가 국영 방글라데시 TV본부를 공격해 출입문을 뚫고 차량과 리셉션 구역에 방화했다.

현지 TV방송에 따르면 이번 주 초 6명이 사망한 데 이어 18일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이날 아침부터 수도 다카에서는 인터넷 서비스가 차단된 상태였고, 페이스북과 왓츠앱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도 로딩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시위대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서 싸운 참전 용사들의 친척에게 최대 30%의 공무원 직업을 할당하는 '공무원 할당제'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공무원 할당제'가 차별적이며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아와미 연맹 지지자들에게 특혜를 준다고 주장하며, 이를 성과 기반 시스템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시나 총리의 집권여당은 야당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본부를 급습해 학생단체 활동가들을 체포했다. BNP는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 활동가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하시나 정부는 2018년 학생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로 '공무원 할당제' 실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나, 지난달 방글라데시 대법원이 참전용사 친척들의 청원에 따라 그 결정을 무효화하고 할당제를 재도입하면서 이번 시위가 촉발됐다.

대법원은 항소심이 열릴 때까지 해당 판결을 유보하고, 21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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