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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리는 13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숭례문광장서 '4·10총선 수사 촉구 인간 띠 시위'를 열고 "현재 부정선거를 막느냐 못 막느냐가 결정될 중요한 국면"이라며 "이제 최종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만 남았다"고 역설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4·10총선 수사 촉구 인간 띠 시위를 마친 뒤 마무리발언에서 "선관위·국회·법원·언론에 알리고 대통령에게도 충분히 목소리를 전했는데 이곳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만든 게 다 무너진다"며 "국민들에게 부정선거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는 국민을 부정선거 소송의 원고로 내세운다는 취지의 '국민선거소송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부정선거 세력들을 찾아서 처단할 것"이라며 "소송단에도 함께 해달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문명선거 국민소송단을 통해 증거들을 숨기더라도 우리가 치밀하게 찾아낼 것"이라며 "과학기술까지 동원해서 찾고 있다. 이미 부정선거는 밝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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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자 중 허혜미씨(58·여)는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사거리 인근에서 '주권이 없는 국민은 노예입니다'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지난 4·10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규탄했다. 허씨는 "시민들이 부정선거가 자기와 직결된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유·인권을 강탈 당한 시민들이 부정선거 주동 세력의 노예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총리와 부방대의 외침에 호응을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 숭례문광장 인근을 지나던 시민 김우진씨(42)는 시위를 이끌고 있던 황 전 총리에게 "부정선거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악수를 건넸다. 김씨는 그러면서 "부정선거 저지를 위해 항상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부터 시작된 부방대의 인간 띠 시위는 중구 숭례문광장에서 보신각까지 1.5㎞ 구간을 진행했으나, 이번엔 코스를 줄였다. 이들은 시위를 신고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제재에 부딪혔다. 부방대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상 교통질서 유지를 이유로 시위대의 도로행진을 제한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6일 제1차 인간 띠 시위에서 도로를 사이에 둔 양측 보도를 동시에 이동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