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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시범학교 운영 등 체계적인 검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며 이 같이 지적했다.
AI디지털교과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바탕 '전자책형 교과서'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장관은 "기존 디지털교과서가 단순히 교과서를 디지털화한 것이었다면, AI디지털교과서는 AI 기능을 추가해 학생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AI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수천억에서 크게 수조원 단위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범사업이 너무 단기간 내 이뤄진다는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몇 개월동안, 몇 개 학교만을 대상으로 시행한 성과만 가지고 내년에 바로 시행한다는 건 오히려 대한민국 교육을 망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AI디지털교과서가 미래형 교과서라고 하지만, 학생들에게 수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효과를 내지 않을까"라며 "직접 책을 넘기고, 필요한 내용을 찾는 등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 않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현장의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는 반대 여론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에 "적응 기간을 위해 당분간은 서책형 교과서와 AI디지털교과서를 병행할 것"이라며 "사업의 도입 취지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의 중요한 취지는 교사 중심 수업의 변화로, 교실혁명"이라며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의원은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 관련 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를 언급하며 "교육부가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는 시행령에 근거해 수천억짜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회 차원 법령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