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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농식품부 차관 “배추·무 비축물량 방출… 폭우 피해 대응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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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7. 11. 15:33

박 차관 취임 첫 농식품 점검회의 주재
배추 하루 최대 100t 방출… 무 70t 공급
폭우 피해 관련 간부 현장 급파 등 대응
수급 및 생육상황 점검회의 사진 3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1일 "가격 상승세에 있는 배추·무 등 노지채소의 정부 가용물량을 방출하고 여름철 기상악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농식품부 기자단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 차관이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 8일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농산물 물가는 올해 3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설채소,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 출하지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장마철로 인한 생육 지연, 작업 어려움 등으로 배추·상추·시금치·오이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비축해둔 가용물량을 시장에 방출하고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생육관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와 무 등 노지채소는 정부 가용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 등 기술지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비상 상황 발생시 예비묘 200만주를 공급해 재정식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일부터 배추의 정부 비축물량을 하루 50~100톤(t) 방출 중이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방출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 무 역시 4일부터 하루 40~7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겨울 및 봄작형 작황부진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당근은 지난 5월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산 공급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산지 출하는 마무리됐고 저장 봄당근만 출하 중"이라며 "8월 중순부터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여름당근이 출하되면 수급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과일류 가격은 조생종이 출하되는 시점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대체재인 참외와 수박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36.1%, 9.1% 하락했다. 복숭아, 포도 등 제철 과일 역시 생산량 증가로 이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복날 등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닭고기 공급은 원활한 상태다. 경북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등 수급에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업계와 소통하면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가격 인하 및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대책 회의를 열고 간부들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 상황 조사 등을 지시했다.

박 차관은 "침수로 공급 문제가 생겨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피해 복구를 통해 빨리 농가가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말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서둘러 찾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비가 그친 후 병해충 피해가 없도록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관리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복구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농산물 수급은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상황이 급변하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현장과 소통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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