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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에 일감까지 주니…대형 건설사들 실적 부진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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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07. 11. 15:40

현대·대우·GS건설·DL이앤씨 등…매출·영업이익 부진 전망
"공사 비용 높아진 데다 착공·분양 물량 감소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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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올해 2분기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공사비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하고 있고 주택 경기 침체로 미분양된 아파트도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착공·분양·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건설 등 대형 사업 수주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8조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2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주택부문의 원가율 상승에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품질 이슈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매출액·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40% 가량 감소한 약 2조6000억원·12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주택 분양 실적이 연내 목표 물량 대비 35%에 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만95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주택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상반기 공급 물량이 6900가구에 머물렀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 부진과 수익성이 높은 해외사업의 착공 및 신규 수주 시점이 미뤄지며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도 2분기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증권가 등은 회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보다 1~2% 증가한 1조9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2% 정도 감소한 600억~7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주택부문 매출액이 같은 기간 16% 줄 것으로 예측되는 등 부진한 주택 실적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GS건설의 2분기 실적 하락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사의 2분기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보다 6%가량 감소한 3조2600억원 정도다. 반면 영업이익은 85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측된다. 다만 이는 지난해 2분기 손실 규모가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란 평가가 많다. 작년 4월 아파트 사고로 인한 재시공 비용이 대거 발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2분기 800억원대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3100억원) 등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올 한해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사비·인건비 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요인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업 기업경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계 영업이익률은 3.04%대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4.78%) 대비 1.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년 전(6.2%)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원가와 이자 상승으로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률이 예년만 못하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확대보다는 수주를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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