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6번째 유로 대회 무득점 1도움 마무리
프랑스, 개최국 독일 꺾은 스페인과 4강 격돌
|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프랑스에 승부차기로 패한 뒤 호날두와 페페의 미래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개인적인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우리는 아직 패배의 고통을 겪고 있을 뿐"이라며 이 문제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날두는 '라스트 댄스'로 불린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 5경기 동안 슈팅을 23차례 시도했으나 득점 없이 1도움만을 기록했다. 월드컵에 5차례, 유로에 6차례 출전한 호날두가 이들 대회에서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9세의 호날두는 6번째 유로 출전으로 대회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고, 41세의 페페는 유로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전성기 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생산성에 호날두 기용을 고집한 마르티네즈 감독의 선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 잉글랜드 대표인 크리스 서튼은 "마르티네즈는 호날두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다. 호날두의 출전을 고집한 것은 상상력 부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고 BBC가 전했다.
호날두, 페페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던 수비수 조제 폰테는 "아마도 두 선수 모두 대표팀 경력의 마지막 라인에 섰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둘은 조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때때로 유망주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120분 연장 혈투(0-0)와 승부차기 끝에 누른 프랑스는 오는 1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전을 벌인다.
스페인은 이날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개최국 독일을 연장전 끝에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독일은 1996년 이후 첫 우승을 노렸지만 8년 만에 대회 8강에 든 것에 만족하게 됐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 치고는 실망스런 결과다.
다른 8강 진출국인 잉글랜드와 스위스는 7일 오전 1시, 네덜란드와 튀르키예는 7일 오전 4시에 각각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