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MR 기기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장점
"초소형 증강현실 안경 등 선도 역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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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노준석 교수가 하이브리드 고굴절 소재와 나노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초박막 메타렌즈의 대량 생산에 성공해 초소형 광학기기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렌즈는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수준의 두께로, 아주 얇으면서 빛을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초고분해능 현미경, 음굴절 물질, 스텔스 기술 등 혁신적인 첨단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
그러나 나노구조체로 이루어져 있어 관련 공정을 위해서는 고해상도 패터닝 기술이 필요한 데, 이러한 기술은 공정 속도가 느리고 생산 단가가 높아 연구용의 소형 메타렌즈의 소량 공정만 가능하고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노준석 교수는 소재 부분의 난제였던 초고가의 고굴절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기존 폴리머에 고굴절 원자층 박막을 20nm 정도로 매우 얇게 코팅해 렌즈 효율을 1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고굴절 소재를 구현했다.
이렇게 대량 생산된 고효율의 메타렌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기기를 얇고 가볍게 더 좋은 성능으로 만들 수 있고, 기존의 굴절 광학계 및 회절 광학계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관련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2023년 3월 게재됐다.
노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래 광학 기술의 핵심인 가시광선 영역의 메타렌즈 대량 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소형 증강현실 안경과 초현실 홀로그래피와 같은 미래 광학기기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