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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뛰기 전에 사자”… 서울 미분양 ‘완판’ 소식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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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06. 30. 18:01

송파 아파트 두 곳 100% 계약 완료
인근 시세 올라 저렴한 분양가 눈길
전국 미분양 가구는 6달 연속 증가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수억원 할인 분양에도 2년 가까이 집주인을 구하지 못했던 미분양 단지에서도 최근 '완판'(100% 계약 완료)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미분양 단지를 향한 관심도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은 최근 분양 물량 전부를 팔아치웠다. 송파 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 단지는 2022년 4월 정비사업을 통해 늘어난 29가구를 일반분양했지만, 이 중 23가구가 2년 넘게 미분양 가구로 남아 있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서는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분양가를 7억원 가까이 낮춘 점과 주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완판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잠실 더샵 루벤 아파트는 지난 4월 전용면적 106㎡형 분양가를 19억3400만~19억4600만원으로 대폭 내려 임의공급에 나섰다. 2022년 최초 공급 당시 책정된 분양가(26억원)에서 7억원가량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 할인 이후 물량이 많이 팔려나갔지만, 5가구 정도가 계약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인근 '헬리오시티' 전용 110㎡형 시세가 25억~26억원대로 오르자 이 단지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와 함께 송파구 미분양 단지로 남아있던 가락동 '더샵 송파루미스타'도 최근 분양계약을 모두 마쳤다. 가락현대5차 아파트를 소규모 재건축해 짓는 이 단지는 2022년 10월 29가구를 분양했지만, 오랜 기간 미분양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전용 84㎡형 분양가를 당시 주변 시세보다 비싼 22억4000만원 수준으로 책정하다 보니 올해 초까지만해도 29가구 중 한 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 분양가를 4억원가량 낮춰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임의공급에 나선 끝에 지난 5월 공급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할인된 전용 84㎡형 분양가는 18억~18억3000만원 수준이다. 2007년 입주한 인근 '래미안 가락 파크팰리스'의 같은 평형 시세(16억5000만~17억원)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할인 후 단기간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면서 서울 전역에 걸쳐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서울 미분양 물량은 968가구로 전월 대비 50가구 줄었다. 4월에도 한 달 새 32가구가 줄어드는 등 매월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전국 미분양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 미분양 가구 수는 7만2129가구로 전월 대비 0.2%(132가구)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1만2968가구)보다 2.0% 늘어난 1만3230가구에 달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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