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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택한 신한금융 진옥동號… 성장 가속화 위한 수익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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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06. 26. 18:17

고객 중심·내부통제 등 내실강화 방점
일회성 요인 덕에 1Q 리딩금융 탈환
은행·카드 등 자회사 수익 둔화에
KB금융과 시총 격차 커지며 우려↑
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회장 체제 2년차를 보내면서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외형성장보다는 내실강화에 방점을 찍고 그룹을 경영해온 진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과 선한 영향력 확산이라는 그룹 방향성을 정립했다.

공격적인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규모의 성장을 펼쳤던 조용병 전 회장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된 경영전략이다.

지난해 놓쳤던 리딩금융 타이틀도 올해 1분기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KB금융그룹이 수성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진 회장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안정 중심 경영에 집중하다 보니 은행과 카드, 증권 등 핵심 자회사들의 수익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용병 전 회장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진 회장 체제에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익으로 1조3215억원을 거두면서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올라섰다. 지난해 놓쳤던 리딩금융 위상을 찾아온 것이다. 두 금융그룹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지만, 신한금융의 수익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적어 탈환할 수 있었다. 다만 여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있다.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과 관련해 KB금융은 8620억원 인식한 반면,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적은 2740억원 반영했다.
2분기엔 다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익 전망치는 각각 1조2970억원, 1조4488억원이다. 연간 전망도 KB금융이 앞선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 그룹 사령탑에 오르면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 외형경쟁보다는 탄탄한 기반을 다져야 지속가능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고객 중심 경영과 내부통제 강화를 줄곧 주문해 왔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박차를 가하며 신한금융의 신뢰 향상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그의 내실경영으로 그룹의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성장세는 둔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신한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 증권의 수익 성장세가 약화됐다.

전임인 조용병 전 회장은 취임 이후 2년 동안 신한리츠운용 출범과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아키펠라고 인수를 비롯해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와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그룹의 규모 성장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진 회장 체제의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비교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판단하는 기업가치인 시가총액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0년 말에는 신한금융이 금융대장주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KB금융(31조8370억원)과의 시가총액 차이가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일각에선 진 회장이 앞으로 수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체된 은행과 카드, 증권 등 그룹 캐시카우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손해보험 자회사의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그룹의 안정성을 위해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면서 "하지만 KB금융이 은행과 보험, 카드, 자본시장 등 은행-비은행 영역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신한금융의 포트폴리오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성장세를 높여가기 위해선 진옥동 회장이 신한만이 가져갈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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