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리튬 생산업체 SQM은 현대차와 기아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SQM 측은 "수산화리튬 확장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공급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SQM은 리튬 글로벌 생산량 2위 업체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있어 이곳에서 공급받는 광물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구 조건도 충족한다.
수산화리튬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며,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최근 전기차의 캐즘 현상으로 배터리 원료가 되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자 현대차와 기아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중국의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과 수산화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이번 계약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는 중국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