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첨단기술 GAA 對중국 추가 통제 검토”

전문가 규제 초안 회람 거쳐
HDM 중국수출 제한도 논의

대만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에 전시된 인텔 칩 샘플. /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에 중국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토 중인 규제 대상은 3나노 이하 초미세 회로에 적용되는 최신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다.

미국은 중국이 AI 모델을 구축·운영하는 데 필요한 정교한 컴퓨팅 시스템 조립을 어렵게 만들고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초기 신기술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엔비디아, 인텔 등은 삼성전자, 대만 TSMC와 함께 GAA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내년에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자사의 보도가 나가자 엔비디아 주식이 2.5%, AMD 1.9%, 인텔이 1% 정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GAA 초안을 기술자문위원회에 보냈다. 이곳에서 전문가들의 구체적 기술 자문을 거치는 게 규제조치의 마지막 단계다. 하지만 초기 규제안이 과도하게 광범위하다는 비판을 받아 최종규제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GAA 칩 개발능력을 제한할지, 미국을 포함해 해외 칩 제조업체의 중국에 대한 칩 판매까지 제한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출 제한도 논의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만드는 이 반도체는 AI 가속기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AI 훈련에 주로 사용된다.

미국의 일부 동맹국들은 최근 무역 협상 중에 체결된 비공식 합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GAA 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최첨단 반도체와 칩 제조 도구 등을 중국에 팔지 못하도록 각종 수출 규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추가 규제조치를 내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