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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전쟁] “소비자·협력사와 윈윈”… ‘재고 소진’ 전략 꺼낸 신세계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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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6. 06. 18:04

재고품 대량 매입… 할인폭 극대화
수원에 팩토리스토어 16호점 오픈
라이프스타일 상품 최대 80% 세일
고객·농가들 경제부담 완화 이점
신세계백화점이 고물가에 대응하는 키워드로 '재고'를 꺼내들었다. 회사는 재고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농산물에도 주목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효율적인 운영을 꾀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협력사 역시 재고를 소진하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의 16호점을 스타필드 수원에서 오픈하며 '오프 프라이스' 전략 기조를 지속한다. 회사는 재고 상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할인 폭을 키우는 해당 전략으로 아웃렛 못지않은 특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팩토리스토어에서는 160여 개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같은 할인율에도 매장은 '톰브라운'을 비롯해 '무스너클'과 'A.P.C'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앞세우며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시장에서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확보한 배경으로는 팩토리스토어 특유의 운영 방식이 꼽히고 있다. 30%에서 8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회사는 영세 패션업체나 계약이 종료된 브랜드의 재고를 매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협력사나 입점 브랜드의 의사가 반영되는 기존 가격 정책과 달리 매장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가격을 책정하는 점 역시 과감한 할인율의 원천이다.

업계에서 이색적인 운영 방식과 가격 경쟁력을 제시하는 팩토리스토어의 수요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매장은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등 다양한 곳에 들어서며 올해 기준 16개로 확대됐다.

그사이 70억원대였던 매출 규모도 지난해 기준 800억원 수준으로 커지며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사한 방식의 할인 정책을 신선식품에도 접목시키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외형 기준 미달로 판매가 어려운 과일과 채소를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판매되는 농산물은 백화점의 까다로운 외형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22년 업계 최초로 진행된 신세계백화점의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에서는 색, 모양, 크기 등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과 채소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 3월 행사 당시에는 최대 58%의 할인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목도 회차를 거듭해가며 확대되고 있다. 복숭아와 사과, 샤인머스캣 등 5종의 상품으로 시작된 행사는 지난해 8종으로, 올해는 설향딸기를 비롯해 금실딸기와 파프리카, 대지마 감자 등을 더해 11종 등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언프리티 프레시를 향후 신세계를 대표하는 농가·물가 안정 프로젝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1회였던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올해부터 상 ·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며 "(고객들은)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동시에 유통되지 못하는 농산물 처리를 위한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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