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 전당대회 출마 후보군으로는 한 전 위원장, 나경원·윤상현·권영세·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초부터 당선인·낙선인·원외 인사 등과 만남을 이어오며 '정치적 몸풀기'에 나섰고, 나·윤·권·안 의원도 정치적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원외 인사인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경남 등 지역 언론에 출연하며 전통 지지층에 구애를 보내왔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3·8 전당대회의 경우 본행사 35일전에 입후보가 시작됐다"며 "올해도 6월 19~21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 출마 여부와 지도체제 변화 여부에 따라 입후보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만큼, '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운을 띄운 '2인 지도체제' 역시 전당대회 흥행을 일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의 입후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도체제 변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윤 대통령과 관계 재정립과 차별화라는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으론 윤 대통령과 차별화라는 콘셉트를 놓쳐선 안 되지만, 더 이상의 관계 악화는 막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위는 현행 당원투표 100%에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 단일 지도체제의 2인 혹은 집단지도체제로 전환, 당권·대권 분리규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규정은 대선 경선 1년 6개월 전까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