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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미래세대 행복한 의제 던지는 ‘젊은 정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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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 유제니 기자

승인 : 2024. 06. 02. 17:40

“‘이준석당’ 이미지 억지로 벗어나려고 안해… 다른 구성원도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여성 강점 살리되 강조할 필요 없어… 모두 똑같이 차별 없었으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인터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송의주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우리 당이 의정활동을 통해서 젊은 정치라는 게 어떤 건지를 좀 보여줘야 될 것 같다"면서 "미래 세대를 바라보고, 미래 세대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의제를 던지는 게 젊은 정치"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2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서 향후 개혁신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항공사 승무원 및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출신인 허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영입인재로 발탁,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의 국민의힘 당 대표 재임 시절에는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4·10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하며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개혁신당에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허 대표는 이후 개혁신당 초대 전당대회에 출마해 38.3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다음은 허 대표와의 일문일답.
-먼저 당 대표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이기인 후보와 박빙 대결을 펼쳤는데, 본인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제가 인지도가 좀 높아서 그랬던 것 같고, 좀 안정적인 대표 이런 걸 희망하신 게 아닌가 싶다. 대통령 만들 수권 정당을 만들겠다, 외연 확장하겠다는 그 기조에 대해서도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제가 이준석 대표랑 같이 왔던 길이 한 3년 정도 됐는데, 그 길을 봤을 때 '저 사람은 말하면 지킬 것 같다'는 걸 오랫동안 봐서 그런 것 같다.

-'대통령을 만들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현재 당의 지지율이나 규모를 봤을 때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보이는 게 현실이다. 대통령을 내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로드맵이나 계획이 있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꾸렸고, 거기서 회의를 해서 당원 모집도 할 것이다. 우선은 다음 지방선거까지 전국에 오렌지 물결을 일으키고 돌풍을 일으켜 보자는 욕심을 냈으니까 차근차근 그것부터 해야 되겠다. 현재는 저희가 스타트업으로서 작은 조직의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것이다. 단단한 씨앗이 안에 있는 복숭아처럼, 몽글몽글하고 맛있고 달콤한 것들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안에서는 단단한 조직들을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우선은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다.

-개혁신당 신임 원내대표에 천하람 당선인이 추대됐다. 국민의힘에서부터 '천아용인' 팀으로 함께한 경험이 있는 만큼 호흡을 맞추기가 수월할 것 같은데, 함께해 온 동료이자 대표로서 천 신임 원내대표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지지율을 10%까지 높이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당 대표가 하겠다. 저는 빨리 22대 개원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데, 개원하면 처음 오신 의원들에게 관심 많지 않나. 그 때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모습들을 당선인 세 분이 보여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보면서 국민들께서 저희를 지지하지 않으실까 생각한다. (지지율 10%는) 코어가 확실히 단단해지는 지표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는 돼야 저희도 지원하고 싶은 인재들이 온다. 일종의 바로미터같은 것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인터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송의주 기자
-지금까지의 지도부 구성 등을 보면, 합당 과정에서 합류한 분들보다는 기존 개혁신당 구성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면이 있다. 당대표로서 이런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당내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방안이 있나.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조대원 최고위원이나 전성균 최고위원이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 이제는 마음의 문을 조금 많이 열어주신 거라고 느껴진다. 저는 그분들과 오해가 없도록 계속 통화하고 계속 설명해 드리고 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사실 우리가 이 개혁신당이라는 지붕 아래에 다 같이 모인 이유가 분명히 있다. 각 당에서 할 말 하다가 나왔든, 어떤 용기가 있든, 뭐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거기서 진보네, 보수네 사람들이 갈라 놓은 틀 안에서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편견이나 오해들을 풀어줄 수 있는 소통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냥 갑자기 '나를 따르라', '나 당 대표야' 이런다고 따라올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지금은 제가 좀 더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인선도 조금 고민을 한다. 한쪽에 치우친 게 아니라 우리 나름의 지역도 보고, 세대도 보고, 우리가 계파가 없기는 하다만 그래도 그 나름의 것들도 좀 나눠서 보고 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아직까지는 이준석 전 대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이준석당' 이미지를 극복하고 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복안이 있나.

저는 계속 국밥 얘기를 했는데, 특정한 이미지를 좀 벗어나려고 우리가 몸부림 쳐봐야 어차피 '이준석당'이다. 그럴수록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그냥 우리 색채대로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여기 허은아도 있고, 이기인도 있고, 조대원도 있고, 전성균도 있고, 김성열도 있고 다 있다고 느껴지는 당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억지로 벗어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국밥을 잘하는 집이면 국밥집인 거지 뭐 어쩌겠나. 그냥 다른 괜찮은 요리들도 있다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치 입문 이전에 이미지 컨설턴트를 역임하셨다. 이미지 컨설턴트의 시각에서 현재 개혁신당의 이미지는 어떻다고 판단되나. 또 앞으로 당대표로서 개혁신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가.

우리 당은 우선 최대 강점이 젊은 정당인 것 같다. 제가 국민의힘에서는 젊은 사람이었는데, 여기 와서는 가장 큰 누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누구나 나이가 들기 때문에 단지 젊다라는 것은 특징이 될 수는 없고, 그 자체가 자랑을 할 만한 것도 안 된다. 그래서 의정활동을 통해서 젊은 정치라는 게 어떤 건지를 좀 보여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젊은 정치라는 것을 저는 미래 세대를 바라보고, 미래 세대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의제를 던지는 그런 게 젊은 정치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저희 당은 타겟이 명확하다. 미래세대, 10·20·30대 사람들이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그들이 사는 삶에서 정말로 필요한 의제가 뭘까라는 것을 접근할 수 있는 정당은 저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다가는 진짜 우리 아이들이 미래와 희망이 없겠다는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같은 경우도 소득대체율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다 미래 세대가 빚져야 되고 어느 순간 고갈되면 이들에게 '너희들이 그걸로 우리 먹여 살려라'라는 접근이지 않나. 저희가 제안하는 것은 구연금과 신연금을 구분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 세대들이 얼마나 마음이 편하시겠나. 기성세대도 덜 미안하겠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의대 증원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는 2000명 증원을 원점부터 다시 재검토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나중에 의사가 남아돌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타깃이 명확하고 우리가 해야 되는 게 명확하니까 모든 의제들에 대해서 답을 찾기가 편하다.

저희는 또 젊은 정당이니까 역동성 있는 정당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국민들이 '얼마나 다행인가'. '개혁신당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나' 이런 느낌이 들 수 있게 하고 싶다. 저는 거기서 안정감 있고 책임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는, 그래서 수권 정당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발판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남겨주고 싶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인터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송의주 기자
-개혁신당이 여성들에게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여성 당 대표가 탄생함으로써 그런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저는 사실 예전부터 21대 국회 당시에도 여성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냥 국회의원이라고 불러달라고 그랬다. 우리 당의 문제라면 문제인 건 오히려 너무 여자 남자 구분을 안 하는 거다. 제가 전당대회를 다니면서 어느 순간 '나만 여자네' 생각했는데, 그만큼 제가 여자로서 따로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을 못했다. 전당대회에서 여성 가산점도 없애라고 제가 얘기했다. 전 그런 걸 처음부터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러니까 더 당당하게 당 대표가 된 거다. 여기는 그냥 실력을 보고, 그 사람이 여기에 합당한 사람이냐 그런 걸 보는 거지 여자냐 남자냐를 고르지는 않을 것 같다. 저는 여성 후배들에게도 늘 여자의 강점을 살릴 필요는 있지만 여자임을 강조하지는 말라고 얘기한다. 강점은 살리되 강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여자분들이 더 잘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당대표겠다. 모두 다 똑같이 남녀 차별이 없었으면 좋겠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소수당으로서 영향력을 키우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야권이 192석으로 200석에서 8석이 부족한 22대 국회 구조상 3석의 개혁신당이 완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나름의 '캐스팅보터'로서 역할을 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 있나.

숫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여론을 잘 끌어갈 수 있는 목소리의 크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저희는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는 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계속 지지받는 그런 정당이 돼야겠다. 그를 위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써야겠지만, 또 그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본다.
이하은 기자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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