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는 대만 미래는 대만인이 결정
대만 독립 역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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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은 지난 20일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인한다면서 비난을 계속 퍼붓고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라이 총통이 취임사에서 '대만 독립'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의 수위 조절을 하기는 했으나 '불비불항 현상유지(不卑不亢 現狀維持·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현상을 유지함)'라는 양안 정책의 기본 입장을 피력하면서 나름 대중(對中)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중국이 외교부와 대만사무판공실 등 관련 기관의 성명과 관영 언론의 연이은 비판 기사 및 사설 등으로 비난을 퍼부으면서 '대만 포위 훈련'까지 실시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라이 총통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대만인들 대다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만인들은 라이 총통이 취임 연설에서 밝힌 양안 정책 입장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원칙 강요, 군사적 위협에는 단호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대만인 77%의 양안 관계에 대한 속내는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답은 바로 나온다. "본토와 대만은 같은 중국에 속한다. 하나의 중국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만의 독립, 분리주의 및 외부 간섭에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89%는 대만에 대한 장기적인 군사 위협과 경제적 강압, 더불어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외교 동맹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시도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응답자의 88.5%는 대만의 미래는 2300만 명 대만인이 공동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라이 총통의 제안을 지지했다.
대만인들은 양안 교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응답자의 80.2%가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상호 관광 및 중국 학생의 대만 유학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