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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는 그동안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 면담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면담을 계기로 한 전 위원장과 둘러싼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TF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특위 제5차 전체회의를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과 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에 관여한 모든 인원은 평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이 불쾌하다고 내비친 데 대한 입장에 대해 "불필요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당에서 총선백서 특위로 임명 받았을때, 틀에 담아놓고 교훈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쾌한 순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또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이 일정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 같은지에 대해선 "당장 말할 순 없다. 상대가 편한 방식대로 시점을 조율하려고 한다"며 "다만 백서가 수년간 쓸 순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대통령실 참모진 면담도 같은 입장인지에 대한 물음엔 "최근에 입장을 들었다"며 "스토리 완성을 위해 정부쪽 입장도 경청해야 오해없이 평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총선 때 했던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말했다"며 그 이상은 없다"고 답을 일축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최근 한 방송에서 총선백서 제작을 두고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는 게 부적절하단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개인적인 견해고 여부는 특위에서 결정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는 이조(이재명·조국)심판 책임론 문항 구성, 조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시사 등으로 공정성 논란이 대두됐다. 당 일각에서는 백서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로 작성됐다고 제기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특위가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을 추진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상황이다. 실무 책임자인 자신과 면담에서 공천과 선거 전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한 전 위원장과 면담으로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책임은 총선 패배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후 어떤 정치적 행보가 있기 때문에 이분을 불러야 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장 원내수석대변인의 비판에도 한 전 위원장과 면담 시기를 이번주 내로 조율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27일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총선 백서 마무리 시기는 언제냐'는 질문에 "특위 내부에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주요 인사, 지도부의 의견 등을 수렴해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