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은 현 도지사 지지 여부 놓고 고민…"패배시 정권 위험"
|
28일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렌호 의원은 전날 도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7일 도쿄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 자리에서 렌호 의원은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자민당 정권의 연명을 돕고 있는 고이케 도정을 완전히 쇄신시키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도쿄도지사 출마 이유를 밝혔다. 도쿄도지사 출마를 위해 자민당을 탈당한 후 오랜 기간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최근 들어 다시 친정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입헌민주당은 지난 2월 공산당 등 다른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재선 지자체장인 고이케 지사의 아성에 도전할 단일후보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렌호 의원은 이 당시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입헌민주당의 전신인 민진당의 공천을 받아 참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렌호 의원은 모델과 뉴스캐스터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렌호 의원은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였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2016년 대만 국적을 포기하고 현재는 일본 국적만을 갖고 있다.
요미우리는 야당 소식통을 인용해 렌호 의원이 도쿄도지사 출마를 결정하게 된 것은 입헌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도쿄15구 등 3개 지역구를 싹쓸이하고 이달 26일 시즈오카 현지사 선거에서도 자민당에 승리를 거둔 게 뒷받침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도 렌호 의원의 출마 선언은 최근 치러진 두 차례 보궐선거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입헌민주당이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승부수를 걸어 정권교체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
마이니치는 "렌호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반자민당' 자세를 강조했다"며 여야 대결 구도가 명확해질 우려가 있어 자민당이 선뜻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만일 (자민당 지지를 받은) 고이케 지사가 렌호 의원에게 진다면 기시다 정권은 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