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활성화·FTA협상 재개 등 논의
"정부·경제인 협력 차원 높여야" 강조
|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리창(李强)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함께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협력 방안으로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및 경제협력 기반 업그레이드 △기후위기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2019년 이후 중단된 한·일·중 FTA 협상을 재개해 경제협력의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기업 투자는 3국 관계의 안전판"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류 공동의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선 "3국 모두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경제 성장과 탄소 감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출범한 무탄소 에너지 연합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3국 정부·기업 간 협력 강화와 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 간, 기업 간, 그리고 정부와 기업 간의 연대를 강화해 한·중·일의 대응을 향후 더욱 강화하겠다"며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경제 질서의 유지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역, 투자 양면에서 깊은 관계가 있는 3국은 RCEP 플러스를 목표로 고차원적 규율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한·중·일 FTA에 대해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3국은 경제적으로 심도 있게 융합하고 있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발전하는 이웃 나라가 돼야 한다"며 "3국 경제의 우위와 보완점, 또 협력의 성장점을 찾아야 더욱 높은 수준의 협력, 상생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기업가가 3국 경제·무역과 각 분야의 협력 교류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산업 협조를 심화해 포괄적 연결 수준과 요소 배치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기술 진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으며 대한상의,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공동으로 주관했다.
포럼 주제는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디지털 전환·교육 활성화·그린 전환·공급망 분야의 민간 차원 협력을 논의했다. 또 3국 경제단체 중심의 민간협의체를 설치하고 수시로 통상 현안을 함께 연구, 논의하자고 뜻을 모았다.
지난 2009년에 시작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은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제7차 행사가 개최된 지 4년 5개월 만에 열렸다. 서밋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런홍빈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등 3국 기업인을 비롯해 2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자리했다. 정부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