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1분기에만 101만50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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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종로 세종로 경복궁 인근 한복집에서 만난 상하이 출신 왕웨이씨(28·여)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사진 촬영 장소, 맛집, 쇼핑할 곳 등을 모두 SNS를 통해 검색해 경복궁에 왔다"며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 뿐 아니라 촬영, 메이크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친구와 함께 들렀다"고 했다. 해당 가게 직원은 "SNS나 유튜브 등을 접하고 이 곳을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비가 오는 날임에도 손님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띠었다.
코로나19 이후 썰렁했던 서울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중국 MZ세대 싼커의 방문이 늘면서 관광·소비 행태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싼커들은 기존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游客)의 '싹쓸이 쇼핑' 대신 '맛집 투어' 등 새로운 소비 패턴을 선보이며 중국인 관광객의 새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에만 139만2000명으로 2019년 같은 달의 97.1%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1분기 101만5000명이 한국을 방문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방한한 중국인은 전년 동월 대비 86.3% 상승한 39만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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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 소비를 줄인 데엔 하이난(海南) 지역에 대규모 면세장이 개발되면서 현지 수요를 흡수한 영향도 있다. 화장품 등 중국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줄었다. 또 풍부한 여행 경험이 쌓이면서 여행도 전문화가 되고 있어 단체 여행이 아닌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조금은 시간이 걸리지만 다시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연구소장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완전히 회복된다는 것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개별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일·중 정상회담의 성과에 따라 관광 회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 총리와 한중 경제통상 협력 확대 및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