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및 글로벌 시장 강자 군림
그러나 치열한 경쟁에 파산이 일상
설상가상 미 중 전기차에 100%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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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전기차에 이르면 얘기는 180도 확 달라진다. 한국이나 미국 등 자동차 산업 선진국들과 비견될 만한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게다가 가성비도 뛰어나다. 같은 성능이면 한국이나 미국 전기차보다 최대 50% 가까이 저렴한 것이 현실이다.
비야디(比亞迪)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하늘이 두쪽이 나지 않는 한 당분간 이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중국 내 대부분 전기차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승승장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해야 한다. 시장 진입 장벽에 너무 낮다는 사실만 믿고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든 탓에 내수 과잉 경쟁이 초래되면서 파산이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굳이 다른 사례를 살펴볼 필요도 없다. 한때 전기차 4대장으로 불리면서 잘 나가던 유망 업체 웨이마(威馬)의 현실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아직 법적으로는 완전히 파산하지는 않았으나 기적의 기사회생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봐야 한다. 업계의 기린아로 각광을 받던 창업주 선후이(沈暉)가 지난해 해외로 야반도주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오는 8월부터 기존의 25%였던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로 올릴 것이라는 전혀 예상 못한 불행한 소식까지 들려왔다. 다른 국가들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전기차가 아무리 가성비가 뛰어나다 해도 솔직히 이 정도면 버텨내기가 진짜 쉽지 않다.
내수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수출로 극복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던 중소 업체들 입장에서는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 수 있다. 파산 국면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업계에서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비야디를 비롯한 시장 선도업체들이라고 뾰쪽한 방법이 있을 까닭이 없다. 내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더 공략하는 것이 유일한 고육책이 아닌가 보인다. 이 경우 말할 것도 없이 중소 업체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이러나 저러나 중소 업체들로서는 죽을 맛인 것이다. 중국 전기차 산업이 공멸의 위기에 내몰리는 것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