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글로벌 포럼’ 개최…“AI 안전 연구와 협업 강화”

이종호 장관 '서울 AI 기업 서약' 발표
세계적 AI석학 앤드류 응 교수 기조연설
"AI 규제, 기술이 아닌 앱 규제해야"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서울 AI 기업 서약 발표 기업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서 세계적인 AI 석학과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MS), LG AI 연구소 등 국내외 AI 전문 기업들이 AI의 안전한 활용과 AI 거버넌스 체계 개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포럼은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축사를 했으며, 이어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앤트로픽·IBM·세일즈포스·코히어 등 해외기업과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KT·LG AI 연구원·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이후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AI의 기회와 리스크'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응 교수는 AI 규제에 대해 기술이 아닌 앱을 규제해야 한다며 규제 방향을 '전기모터'를 예로 들어 소개했다. 전기모터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려는 고민을 해야지, 전기모터 자체의 안전성에 집중하면 기술 발전이 더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응 교수는 또 투명한 AI 기술을 위한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위기와 같은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서도 AI 기술이 해법을 찾는데 기여할 수 있을 거로 전망했다.

이어서 로봇공학 기업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가 강연했다. 그는 로봇이 AI의 물리적 구현이라고 강조하며 AI 기술을 적용한 로봇들의 사례를 소개, 일터의 생산성 향상부터 일상의 도움까지 다양한 활용도를 소개했다.

이날 오후 KIST에서는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도 함께 열렸다. 이종호 장관은 "지난해 영국 블레츨리에서 AI 정상회의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생성형 AI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해 우리 일상과 경제, 사회 전반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AI 위험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국제 사회는 관련 규범 정립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개최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AI 안전 확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셸 도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도 "AI 발달 속도 자체가 굉장히 빠른 만큼, 우리도 더 빠르게 행동하고, 사회 전반이 AI 리스크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갖춰야 한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 안전 관련 메커니즘이 구축돼야 하고 글로벌 협업도 심도 있게 진행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장관 세션과 함께 전문가 세션도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에는 디지털 시대에 보장돼야 할 기본 가치와 지속 가능한 혁신 방안, 심화된 디지털 사회의 우려사항 및 부작용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좌장으로 강도현 차관이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제리 시한 OECD 과학기술혁신국 국장과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이성웅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