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혜택 부족" 평가도
코로나 시기 겹친 것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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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GLN인터내셔널 CEO(최고경영자) 교체도 단행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타 시중은행 등 경쟁사들이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서비스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이 때문에 관련 비즈니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은 도입 첫 해인 2021년 20억900만원 적자를 본 것을 시작으로 2022년 61억3200만원, 2023년 66억6100만원 손실을 봤다. 올해 1분기에도 21억1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영업수익은 2022년 2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9억6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엔 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수익)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흑자를 달성하기엔 갈 길이 멀어보인다.
GLN은 '하나원큐', '하나머니' 앱을 통해 환전 등의 절차없이 해외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태국 △베트남 △일본 △홍콩 △라오스 △대만 △싱가포르 △괌 등 주요 관광 국가에서 이용 가능하다.
GLN은 해외 주요 국가들과 연계해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하나은행의 구상에 따라 2017년 초부터 추진돼 2019년 도입됐다. 2021년에는 자회사 GLN인터내셔널로 분업해 해외지급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 GLN인터내셔널은 2021년 7월 GLN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하나은행 핀테크 자회사로 출범했고, 한준성 전 부행장이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23년 4월부턴 김경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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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GLN은 별도 환전없이 앱으로 가맹점에서 QR코드나 바코드 스캔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인데, 이때 일정 비율(결제 금액의 미화 환산액 0.3%)의 수수료가 붙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가 무료인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GLN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GLN이 한창 '성장기'를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GLN 사업 역시 아직 초기이고, 코로나19 시기가 겹쳐 해외 소비가 위축된 영향까지 받았다"며 "신사업으로 발돋움하고 확장하기 위해 제휴를 늘리는 등 여전히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GLN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부터 일본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사인 JCB와 연계해 일본 지역 내 QR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3월에는 필리핀 현지 상업은행 아시아 유나이티드 뱅크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신사업은 초기 적자를 감수하는 측면이 많고, 미래엔 어떤 효자 비즈니스가 될 지 모른다"면서 "발전 가능성이 없다면 과감히 도려내겠지만, 올해 제휴사를 확대하는 것을 볼 때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