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의회 개혁법 강행 처리 시도에 여 저지
의원 6명이나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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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이에 강력 반대했다. 국회 개혁이라는 명목으로 권력 남용 소지가 있는 이 법안의 강압적 추진이 헌법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줄곧 한 바 있다. 급기야 민진당 위원들은 국회에서 법안의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연단으로 올라가 점거를 시도했다. 결국 저지하는 국민당 위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주먹질과 발길질이 오가기도 했다. 또 일부는 연단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기도 했다.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간 위원들은 민진당 5명, 국민당 1명 등 총 6명에 달했다. 사태가 예사롭지 않자 국민당 출신의 한궈위(韓國瑜)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산회를 선포하고 오는 21일 국회에서 표결 절차를 재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당선인의 20일 취임식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다. 야권이 장악한 국회에서의 여야 갈등이 향후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라이칭더 새 정부로서는 시작부터 험로가 예상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라이 당선인은 당연히 사태 발생 이후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부상을 입은 위원들과 당원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국회와 야당을 향해 "헌법을 준수해 합리적인 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민진당을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정당"이라고 비난하면서 라이 당선인을 향해 "총통에도 취임하지 말라"고까지 요구했다.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주석 역시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입법원에서 폭력적인 충돌이 일어난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법안 저지를 위해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국회에서 여야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정치권에서의 폭력 사태가 가끔 발생하고 있다.이번 사태가 외신들의 각별한 주목을 끌기는 했으나 특별히 놀랄 만한 사건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