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세테크', 배우자 법무법인 근무 논란
판사 시절 정치후원금 지원, '자영업'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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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아빠 돈으로 엄마 땅 구매' 의혹
오 후보자는 장녀가 스무살 때 재개발을 앞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모친 땅을 매입한 의혹을 받는다. 딸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시기가 재개발 사업 관리처분인가 직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지 가격이 오르기 전 이를 양도해 세금을 줄이고, 재개발이 끝난 뒤 땅값이 올라 시세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오 후보자 측은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2020년 8월 오 후보자 부인 소유의 해당 부동산 매매 시 3억 5000만원 상당을 증여해 3억원은 매매대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증여세(4850만원)를 납부했다는 것이다.
또 나머지 매매대금의 경우 1억 2000만원은 신한은행에서 받은 이주비 대출로 충당했다는 것이 오 후보자 측의 설명이다.
오 후보자 측은 "변호사 시절 서초구 우면동 소재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성남시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해 제3자와 가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당사자의 계약 포기로 무산됐다"며 "2020년 9월 초순으로 예정된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에는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으므로 부득이 장녀에게 증여를 통해 매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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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법무법인 근무, 운전기사 논란
오 후보자의 배우자는 오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에 2018년 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근무한 뒤 2021년 재입사했다. 그는 오 후보자의 전담 운전기사 역할을 수행하며 5년간 2억원 상당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 후보자 측은 정식 근로계약을 맺은 업무 지원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률상 배우자를 채용한 주체가 로펌이고,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한 뒤 변론 활동 지원 업무를 하며 대가를 지급받았다는 것이다.
공수처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2018년부터 2년간 운전 업무를 하다 두 차례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위해 퇴사했고, 2021년 재입사 이후 오 후보자의 변론 활동과 관련한 대외업무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판사 시절 정치후원금, '자영업' 표시
자녀·배우자 의혹과 더불어 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정치후원금을 보낸 문제도 제기된다. 오 후보자는 지난 2004년 3월 29일 당시 이근식 열린우리당 서울 송파병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3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 후보자 측은 이 과정에서 기부 내역 직업란에 '자영업'이라고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오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해 "20년도 지난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는 분에게 정치후원금을 낸 적이 있는 것 같다"며 "법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이 없어서 그리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