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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내일 오전 10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한 당선자총회를 연다.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는 추 전 장관과 4·10 총선에서 5선을 달성한 우원식 의원이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함께 경선에 출마했던 친명계 핵심 정성호·조정식 의원은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두 의원의 사퇴로 추 전 장관과 우 의원의 양자 대결이 성사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추 전 장관이 당선돼 당 국회의장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을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기류까지 읽힌다.
추 전 장관이 4·10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올라 우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 데다, 두 친명계 의원의 사퇴에 이재명 당 대표와 친명계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 의원은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추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 내에서도 추 전 장관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강성 팬덤을 등에 업은 추 전 장관이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돼 국회의장에 당선될 경우, 여야 대치 정국은 한층 더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의 중립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만큼, 그의 협조 하에 거대 야당이 의석 수로 법안을 밀어붙이는 사태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금의 국회는 제대로 정치의 효능감을 보이지도 못했고, 어떤 일을 해야 될 결정적 계기에 국회의장이 책임을 회피해 버리는 걸 보고 국회의원들과 바라보는 국민들도 굉장히 답답했다"면서 "중립 미명 아래에 합의해 오라고 하면서 책임 회피하는 전임 의장들과는 다르게 책임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제2당이, 운영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가는 관례를 깨고 민주당이 두 상임위를 모두 차지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는 신속하게 민생을 회복해 주고 정부가 민생에 너무나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것을 견제해내고 대안을 찾아달라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절박한 민심에 따라서 압도적 제1당으로서의 민주당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원구성을 해야 되고, 입법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관문인 법사위와 운영위를 가지고 와야 되는 것"이라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껄끄럽다라는 이유로 원칙과 소신을 양보해 버리면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과 사이는 좋아지겠지만 그것은 국정을 맡은 사람의 자세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되겠다"라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한다든지, 진실을 감춘다든지, 법안이 올라왔는데 이상한 이유를 대서 거부를 한다든지 할 때는 국민을 대신해서 제대로 질책을 하고 추궁할 수 있는 자리가 국회의장 자리라고 생각한다. 다소간에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민만 생각하면서 저의 소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