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을 계기로 확정
발칸 반도에서 미중 경쟁 격화
|
물론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양국의 공동성명은 이런 군사 협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면 얘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양국간 이번 합의가 세르비아가 무인항공기(드론·UAV)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첨단무기 조달 분야에서 중국과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세르비아는 구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군대를 운용하고 있으나 유럽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산 무기를 사용하는 특이한 국가에 속한다.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무인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매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예컨대 CH-92A 전투 드론과 FT-8C 레이저 유도 미사일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2020년에 각각 6대와 18기를 들여온 바 있다. 2022년 인도받은 HQ-22 미사일 시스템의 수출 모델인 FK-3 지대공 방어 시스템도 거론할 수 있다.
이외에 지난해에는 CH-95 무인기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이 지난 2월 "세르비아가 더 많은 (중국산) 무인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유럽에서 우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는 중국의 행보에 미국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