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문 열어놓겠다…먼저 요청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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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사를 하시던 검사에서 수사 또는 질문을 받는 역할로 가니까 조금 당황하신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전직은 검사지만 지금은 국가의 정치를 통할하는 행정부의 수반이고, 또 채 상병 건에 있어서는 군 통수권자"라며 "이 세 가지 내에서 적절히 조율해서 본인 입장을 말씀하셔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세밀하게 답하시는 것 보다는 '군 통수권자로서 해병대 관련 사기 저하를 유발할 만한 사안들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조속히 해결하겠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도 채수근 상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에 대해 군 통수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해병대에 있어서 여러 직위에 있던 사람들이 각자 직위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원칙을 가져가겠다' 이런 게 정치적인 언어"라고 제안했다.
'수사 결과를 보고도 국민들이 납득 못 하시겠다고 하면 특검을 제안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부적절한 답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 특검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고 그 이유는 대통령의 개입 여부가 쟁점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보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또 "예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국민들이 반대했던 이유는 대통령이 수사 대상일지 모른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당시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이 들어선 것 아니냐. 그 선례를 보고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들이셔야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그래도 70~80점은 드리겠다"며 "어제 보여준 모습들은 답변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운 난제가 많아서 속 시원한 답변을 못 한다 정도였다. 위기의식은 느끼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앞서 "어쨌든 용기 있게 소통에 나서신 것에 대해서는 액면가 그대로 좋게 평가한다"며 "자주하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선을 긋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답한 데 대해서는 "저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먼저 (만남) 요청은 안 한다"며 "정치적으로 누가 먼저 때리고 누가 맞았는지 관계가 명확하지 않나. 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할 게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