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17세 한국계 크리스 김 돌풍
대물림되는 한국 골프 우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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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국가대표 이효송은 지난 5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24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7타차를 뒤집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8년생으로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받아 출전한 대회에서 덜컥 우승하며 JLPGA투어 역대 최연소(15세 176일)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이효송은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특급 유망주다. 두 살 많은 언니들과 팀을 이뤄 지난해 세계 여자아마추어 팀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이효송은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돼 처음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수집한 개인전 우승 트로피만 43개에 달한다. 마산제일여중 시절이던 2022·2023년 국내 최고 권위의 강민구배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대회 최소타 기록을 새로 썼다.
박인비(37)의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꿈을 키웠다는 이효송의 목표는 야무지다. 박세리, 신지애, 고진영 등을 잇는 세계 최고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다. 그는 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우승 후 "일본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일본 투어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궁극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효송은 키가 162㎝로 단신이지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에 달할 만큼 기량이 빼어나다. 여기에 정교함까지 갖췄다. 대표팀에서 함께 한 민나온 코치는 "이효송은 침착한 멘털과 공격적인 스타일로 샷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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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김은 작년 주니어 골프 최고 권위의 맥그리거 트로피 우승에 이어 유럽 아마추어 챔피언십 개인전 정상에 오르는 등 골프 종주국 영국에서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주니어 라이더컵에서는 승점 3.5를 따내며 팀 최고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실력을 인정 받은 덕에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최초의 아마추어 골퍼에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 김은 아직 성장기의 선수여서 비거리보다는 정교한 쇼트게임에 강점이 있다. 쇼트게임이 매우 안정적이고 또 스스로 멘털이 좋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크리스 김이 골프채를 잡게 된 데는 코치를 맡고 있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크리스 김의 어머니는 한국·일본·미국에서 프로골프선수로 활동했던 서지현 씨다. 2007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티칭 프로였던 어머니를 따라 다섯 살 때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했다. 평소에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 또 주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 8시간 정도 골프 코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며 특급 기대주로 성장했다.
크리스 김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긴장감을 관리하는 방법, 한 번에 한 샷씩 치는 방법, 나쁜 샷을 버리고 단순하게 플레이하는 법, 코스 전략 등 모든 걸 알려주신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