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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간부, 세종→서울 아산병원 ‘전원’ 논란…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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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4. 05. 04. 17:18

'주 1회 휴진' 첫날 대학병원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정기 휴진에 들어선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이 붙어있다. /박성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고위 공무원이 세종의 한 병원에서 뇌출혈 증세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대치가 지속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4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A씨는 뇌출혈 증세로 지난달 21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당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고 2~3일 뒤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진료한 세종충남대병원은 이곳에서 수술하길 권했지만 A씨가 서울행을 택했고, 당일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실을 거쳐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A씨가 응급환자나 중증환자가 아닌 상태에서 '문체부 고위 공무원'임을 강조하여 전원을 진행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아산병원에서 심장혈관 관련 스턴트 시술을 받았고 평소 고혈압 등 혈관 관련 질환이 있어 현재까지 치료 중이던 상황에서 4월 21일 뇌출혈이 발생해 충남대 병원 응급실로 갔다"며 "기존 병력과 현 상태를 2~3일간 검토한 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시술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은 병원, 좋은 의료진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이성으로 억제돼야 한다"며 "다른 상황도 아니고, 의료진이 녹초가 되고 병원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응급 상황도 아니고 어려운 수술도 아닌 치료를 위해 권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전 수석대변인은 "'제2의 이재명'과도 같은 문체부 공무원을 즉각 해임하라"며 "병원 고위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까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야당 당 대표(이재명 대표)부터 지역 거점 병원을 불신해 응급헬기까지 동원해 서울에서 수술받으니 이런 일이 당연한 듯 이어지는 것"이라며 "지도자의 헌신과 솔선수범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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