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교아파트 하반기 입찰 전망
유찰-수의계약 치른 강남권과 대비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예정공사비 산정에 돌입했다. 다음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올릴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지난 3월 26일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역은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한강 조망권을 갖춘 데다 주로 평지로 이뤄져 있어 한남뉴타운 중에서 가장 좋은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동 2592가구 아파트로 변모할 예정이다.
인근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3분기쯤 시공사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한남3구역을 수주한 바 있는 현대건설과 올해 정비사업 부문 수주고 1위를 기록 중인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역 역시 지하 4층~지상 22층, 2331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한강 이남에선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자문사업(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으로,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등 다수의 대형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900여가구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이는 원자잿값·인건비 오름세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사라진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실제 올 들어 동작구·송파구·서초구·강남구 등 이른바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강남권 사업지에선 수주전 없이 수의계약이 이뤄진 곳이 적지 않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단독 응찰이 이뤄지거나 2회 이상 유찰되면 정비사업 조합은 수의계약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사업지의 공통 인기 요인으로는 한강변 입지를 기반으로 한 아파트 가치 상승 기대가 꼽힌다. 한남뉴타운 인근에는 올해 전국 공시가격 상위 10위에 속한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파르크한남 등 강북 대표 고급 주거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여의도 일대 역시 대교·한양·공작 등 16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공작 아파트 전용 125㎡형은 지난 29일 26억원에 신고가 타이기록을 기록했다. 미성 아파트 전용 101㎡형도 지난 10일 21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이나 여의도의 경우 하나의 사업을 수주하면 같은 구역 내 다른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며 "시장의 관심을 받는 주요 정비사업지를 수주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