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건 이슈 의사 역할과 책임' 주제
의료윤리·규제·의료보험·기후변화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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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는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이 같은 주제로 '2024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이정근 의협 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행사의 목적은 의료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보건 이슈에 대한 통찰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의료윤리, 자율규제, 건강보험 등 의제들이 앞으로 의료계의 핵심 사안이 될 것"이라며 "의협도 전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의학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의료윤리에 관한 주제를 놓고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의료분야의 각종 전문적 규제 문제를 논의했다. 기후 변화가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의료보험과 의료수가 체계에는 어떠한 개선이 필요한지도 테이블에 올랐다.
발표자로 나선 브루스 스콧 차기 미국의사협회장은 "잘못된 의학정보가 불신을 퍼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사협회가 이에 대응하는 전략에 대해 "증거에 기초한 보건의료 정보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전문가와 일반대중에게 잘못된 정보를 구별하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둘러싼 의정 갈등 상황을 두고 우리나라 의료인력에 대한 각종 정부 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덕선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는 "한국에서는 의료인의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간주한다"며 "정부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을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형사처벌하거나 의사면허를 정지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포럼장 내 대형 스크린에 통계자료를 띄워놓고 형사처벌을 받는 의사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포럼에서는 또 의료계 종사자들이 의료윤리를 함양해야 한다며 글로벌 의료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라민 파르사-파르시 세계의사회 국제의료윤리강령위원장은 "의료윤리에 관한 국제강령이 모든 의사와 의대생의 표준서가 돼야 한다"며 "기본적인 의학교육 과정에 이를 포함하는 것도 강령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옥주 서울의대 인문의학교실 교수는 장기기증, 장기이식, 보조생식기술, 연명의료 등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아시아 관점에서의 의료윤리를 소개하며 "보편적 글로벌 의료윤리와 함께 아시아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