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탁고는 자금시장 경색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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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다르면 지난해 은행·증권·보험 등 겸영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908조6000억원, 전업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2.6% 증가한 402조1000억원이다.
재산별로는 금전신탁(601조6000억원)이 겸영 신탁회사의 퇴직연금신탁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이중 퇴직연금신탁 규모는 13.7% 증가한 289조5000억원이다. 재산신탁(708조3000억원)은 금전채권신탁과 부동산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11.9%(24조8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 4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신탁사(30.7%), 증권사(19.3%), 보험사(1.8%)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 부동산신탁회사는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퇴직연금 증가, 우량 토지신탁 신규수주 확대 등의 영향이다. 다만 증권사의 수탁고는 2021년 최고점인 310조7000억원에 도달한 이후 감소 추세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자금시장 경색, 최근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로 채권형 신탁, 정기예금형 신탁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16.7%, 20.7% 증가한 632조원, 23조8000억원이다. 부동산신탁사는 수탁고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402조1000억원이다. 증권사 수탁고는 6.5% 감소해 252조8000억원이다.
지난해에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보수는 총 2조3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업 부동산신탁사의 보수는 6.3% 감소해 9808억원이다. 관리형 토지신탁의 보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겸영 신탁사의 보수는 8.4% 증가한 1조3576억원이다.
퇴직연금신탁, 금전채권신탁 등의 증가세에 은행과 보험 신탁보수는 실적이 호전됐다. 은행 신탁보수는 12% 증가한 1조869억원, 보험 신탁보수는 50.1% 증가한 335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탁사들의 잠재 리스크요인을 지속 점검하겠다"며, "성장이 다소 정체된 증권업권의 경우 현황, 원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