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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몸사리는 건설사들…알짜 재건축도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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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4. 04. 03. 17:44

공사비 급등에 수익 보장 불투명… 무리한 수주 꺼려
재건축 단지 유찰끝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 입찰
재건축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사들의 선별적 수주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알짜 재건축·재개발 단지마저 잇단 유찰로 수의계약이 대세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무리해 수주전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시공권 수주가 유력한 사업장은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건설사 브랜드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알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유찰 끝에 결국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은 오는 15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지만 두 차례 유찰 끝에 결국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 차례 모두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히며 유찰된 바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 한 곳만 입찰하면 유찰된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시공권은 현대건설이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가락삼익맨숀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 동, 1531가구로 탈바꿈한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2차와 신반포 27차도 경쟁 입찰이 불발되면서 시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신반포 12차는 오는 18일까지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입찰 참여를 받는다. 롯데건설이 신반포 12차 시공권 수주 의지가 강하다. 이 회사는 앞서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서도 입찰 의사를 보인 유일한 건설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반포 12차는 본사 인근에 위치한 사업지인 데다 신반포르엘, 반포르엘2차 등도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로 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반포 27차는 오는 22일까지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SK에코플랜트가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5일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확약서를 냈다. SK에코플랜트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신반포27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반포 27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입찰 제안서를 제시하면 내용을 보고 우선협상자로 지정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동작구 노량진·대방동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은 포스코이앤씨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노량진1구역은 2992가구로 재개발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마감한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만 유일하게 참여했다.

노량진1구역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이 요구하는 조건을 다 맞췄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 조합에 '오티에르 동작'을 아파트명으로 제안했다. 동작구에서 오티에르가 붙은 것은 노량진1구역이 최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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