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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자회사 인수···KCC, 실리콘 공격 투자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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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4. 03. 06:00

내달 모멘티브 지분 100% 확보
비용 절감·재고소진 매칭 등 집중
"과감한 연구개발로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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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실적이 급감한 실리콘 사업에 다시 한번 기회를 건다. 수익 악화에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의 상장도 미뤄야 했지만 경영권 일체를 확보하며 '전화위복'의 지혜를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업황을 반영한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생산라인 등 내부 재정비에도 나선다. 정 회장은 미래를 이끌 사업으로 실리콘을 택한 만큼 이번 위기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2일 KCC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 중으로 모멘티브의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됐다. 최근 KCC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SJL 파트너스와 사모투자 합작회사인 'MOM PEF'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4만941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KCC는 2019년 SJL 파트너스와 각각 지분 50%에 1주씩을 더해 가지는 방식으로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미국계 글로벌 실리콘 제조기업인 모멘티브는 미국의 다우코닝,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회사로 꼽힌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다음달까지로 예정된 모멘티브의 상장이 여의치 않자 이뤄지게 됐다. 2019년 인수 당시 KCC는 모멘티브를 예정 시한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SJL 파트너스의 지분을 살 수 있는 조항을 걸어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리콘업계의 불황에 예정된 시기의 상장은 불발됐지만 오히려 모멘티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확대된 셈이다.

이번 인수로 모멘티브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한 KCC는 상장 유예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 2021년 KCC는 3개로 나뉘어진 자사의 실리콘 사업부를 모멘티브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모멘티브와 기존 사업부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는 한편, 모멘티브의 지분율을 60% 확대한 바 있다.

올해도 KCC는 과거 모멘티브로부터 기대했던 시너지 창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조직적·전략적인 측면에서의 내부 통합을 실시한다. 아울러 업계는 다음달 지분 확보가 마무리된 후 회사 내 기초 실리콘 생산라인을 교체하고 제품 및 지역 확대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유예에서 비롯된 인수 효과는 KCC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2019년 이후 회사는 실리콘 부문을 주축 삼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2020년부터 KCC의 전체 매출 중 실리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실리콘 사업의 부진은 그대로 KCC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4.9% 감소한데 이어 8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 역시 영업이익이 33.7% 축소됐다.

그럼에도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KCC의 입장이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에도 실리콘 사업애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회사의 중심을 맡게 된 실리콘 부문은 올해 업황에 따른 판매 전략을 전개한다. 우선 판매계획과 재고소진의 매칭 전략을 통해 재고 수준 유지에 주력하는 한편,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산업용 제품을 비롯해 화장품에 쓰이는 퍼스널 케어, 전기·전자사업용 실리콘인 EM 등을 위주로 생산 계획을 가져가며 다방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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