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우승 등 성과
영어교육·심리상담도 함께 운영
"유소년 시스템, 팀의 정체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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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U-12, U-15(현대중학교), U-18(현대고등학교)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춘 구단이다. U-15와 U-18은 필요에 따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합숙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 울산 구단의 최근 선전은 지역 축구 붐에 일조하고 있다. 유아 취미반의 회원은 재작년과 작년보다 올해 2배 이상 늘었고 회원 수 12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반 공개 모집에도 95명이 지원해 70명대 안팎이던 예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성과는 압도적이다. 산하 U-12는 2023 K리그 U-12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이뤘다. 아울러 울산 U-12는 2년간 총 6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울산 U-15도 작년 8월 K리그 U15 챔피언십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렸고 U-18 팀 역시 2023 상하이 퓨처 스타컵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27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노상래(54) 울산 유소년 디렉터는 "우리 유스가 2005년부터 지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는 체계적이고 통일된 관리 및 훈련이 주효했다"며 "처음에는 각 유소년 팀마다 조금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방향성과 정책성을 갖고 한다. 우리만의 방향으로 선수 육성을 하고 있는데 그 전에 좋았던 것도 많았지만 개선해야 되는 것들은 유소년 지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스타 선수이자 전남 드래곤즈에서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던 노 디렉터는 울산에서 유소년을 맡고 처음 해보는 일에 약간의 두려움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선수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노 디렉터는 "유소년 시스템은 곧 그 팀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며 "모든 연령의 지도자들끼리 철학과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현대 축구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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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특이한 점은 구단 유망주들에게 영입 제의가 들어올 경우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임대를 통한 진출을 적극 장려한다는 점이다. 노 디렉터는 "유소년 축구는 장기적으로 프로축구에 일조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말보다는 그 말을 지키는 행동이 중요하다. 조직과 개인 모든 면에서 조금 더 발전적인 선수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